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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독일 방문 이유 (자이스, 반도체, 전략)

by ryanray 2025. 8. 1.

자이스(ZEISS) Logo

 

2024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독일을 방문하며 독일 반도체 장비기업 '자이스(Carl Zeiss)'를 찾은 것이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추진 중인 삼성의 행보에서 이번 방문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자이스 방문 배경과 그 안에 담긴 기술·전략적 함의를 살펴보겠습니다.

 

자이스, 반도체 산업의 숨은 강자

 

자이스의 렌즈_출처 Front

 

 

자이스는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기업입니다. 자이스는 네덜란드의 ASML과 협력하여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핵심 광학계 부품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정밀한 렌즈와 미러 등을 공급합니다. 이재용 회장이 자이스를 직접 방문한 것은 단순한 비즈니스 예의를 넘어,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이스는 ASML의 독점적 파트너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이 공급하는 정밀 광학 기술은 반도체 미세화의 핵심입니다. 특히 삼성은 TSMC와의 미세공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2나노 이하의 선단 공정을 대비하고 있으며, 자이스의 기술은 이런 미래 전략에 있어 결정적인 열쇠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기술동맹' 구상

이재용, 獨서 ASML-자이스 CEO 함께 만나 '반도체 삼각 동맹'|동아일보

 

 

이재용 회장은 그간 글로벌 핵심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애플, 구글, 인텔은 물론, TSMC 및 ASML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삼성의 글로벌 포지셔닝을 공고히 해왔죠. 이번 자이스 방문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술동맹 확대'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 회장은 단순히 기술을 사오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장기적인 R&D 협력 또는 투자 파트너십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이스는 독일 기술력의 상징이자, 고정밀 광학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기업입니다. 이와 같은 기술 파트너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뢰를 쌓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지금 같은 시대에 삼성의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합니다.

 

반도체 초격차 전략의 퍼즐 조각

출처 삼성전자 홈페이지 제공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를 목표로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EUV 공정, 차세대 패키징 기술, AI 반도체 등이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장비·소재·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자이스는 바로 그 퍼즐 조각 중 하나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방문은 그간 상대적으로 일본 장비 기업에 의존하던 공급 체계를 다변화하고, 유럽 중심의 첨단 기술을 끌어오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기술 자립을 넘어, 핵심 기술과 부품을 내부화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며, 이 같은 접근은 삼성의 미래 반도체 로드맵 완성에 중요한 동력이 됩니다.

이재용 회장의 자이스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일정이 아닌, 반도체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술 기반 외교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파트너십의 다변화가 필수인 현시점에서, 자이스와 같은 기술 강자와의 접점 확대는 삼성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행보입니다. 우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삼성의 기술 내재화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